메디톡스·휴젤, 중국 보톡스 시장 '군침'

2019년 진출 목표 …"미용 관심 높아 성장"

입력 : 2016-09-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보톡스와 필러로 유명한 메디톡스(086900)휴젤(145020)이 중국 진출을 위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양사 모두 중국서 2019년 보톡스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 가량을 메디톡스가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휴젤과 대웅제약이 잇고 있다. 이들은 해외 진출도 적극이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지난 2분기 각각 200억, 170억원의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우리나라보다 초기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 보톡스 시장에는 양사 모두 2019년께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보톡스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규모가 공식집계에 잡히지 않는 숫자가 많아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돌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란저우생명제품연구소의 BTXA 가 양분하고 있다. 중국인의 경제여건이 나아지고 있는데다 한류로 인한 미의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면서 보톡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보톡스는 병원에서 시술되며 최상위계층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보톡스와 필러 시술이 늘어나면서 중국 성형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성형시장 규모는 2015년 64억달러에서 2019년 113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으로의 성형관광이 늘어나는 등 중국인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피부미용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메디톡신 중국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현재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국내에 보톡스를 대중화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성을 줄인 코어톡스 판매도 앞두고 있다. 메디톡스는 태국과 일본, 이란, 브라질 등을 포함해 60여개국에 보톡스와 필러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 '메디블룸 차이나'를 설립하고 보톡스와 필러 판매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블루미지는 중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전문적인 영업력을 갖춘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 중 메디톡스가 가장 앞서 있어 허가 후 판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휴젤은 지난 5월 중국 식품의약국(CFDA)로부터 중국 임상 3상 진입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휴젤은 올해 중국 임상에 돌입했지만 늦어도 2019년에는 판매 허가를 받고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젤은 이를 위해 2014년 중국 내 심뇌혈관 의약품 1위 제약회사인 사환제약과 중국 내 보톡스 및 HA필러 제품에 대한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의 기대와 다르게 시판이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메디톡스와 휴젤 모두 2019년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통상적인 임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지만 허가와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 의지에 따른 것이라 (시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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