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가 국내에서 순조로운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3년여만인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1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서 매출 100억원은 성공한 대형약물로 인정 받는다. 램시마는 국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대형약물에 등극한 셈이다.
22일 의약품조사업체 IMS데이터에 따르면 램시마는 올 상반기 7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램시마의 원조 바이오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는 18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램시마는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제약이 종합병원과 대형병원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2012년 말부터 환자에 대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램시마에 대한 처방액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IMS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램시마 실적은 각각 29억원, 9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실적은 118억원으로 집계돼, 출시된지 3년여 만에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74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6년에는 적어도 150억원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서는 보통 연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약물을 '대형약물'로 지칭한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하면 2~3%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국내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18년으로 예상되는 램시마의 주사방식 SC 제형이 발매 이후에도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램시마의 올1분기 유럽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면 레미케이드의 매출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레미케이드의 2013년과 2014년, 2015년의 매출은 각각 282억, 323억, 3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2016년 매출은 지난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램시마의 보험약가(36만3530원)가 레미케이드(38만3051원)와 별 차이가 없음에도 처방에 대한 실적이 쌓이면서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램시마와 같은 TNF-알파 억제제에 속하는 화이자의 엔브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감소한 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엔브렐의 부진은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인 레미케이드와 램시마, 휴미라의 실적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바스틴은 지난해 난소암 1차 치료제에 대한 급여가 확대되면서 38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무려 88%나 성장한 수치다.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9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세계시장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에 불과해 업체들은 국내시장보다는 대부분 해외 시장 발매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