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인근 3만1000㎡ 지하도시 생긴다

시청역~광화문역 지하 연결, DDP까지 4.5㎞ 연계

입력 : 2016-09-22 오후 4:21:32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도심 심장부인 무교·다동부터 세종대로까지 약 3만1천㎡ 규모의 지하도시가 생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TF팀을 구성하고 총괄건축가 자문 등을 거쳐 마련한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을 22일 발표했다.
 
시는 단절돼 있는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에 지하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연결하고, 시청, 옛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 5개 대형 건물과 이어 지하·지상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단절됐던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이 지하로 이어지면,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5㎞가 디귿(ㄷ)자로 끊김 없이 지하보행길로 연결된다.
 
이 구간에 지하철역만 12개, 대형 빌딩만 30개에 달한다. 특히, 지하도시 연결 구상은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재원을 들이지 않고도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현재 민간사업자인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와 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싱가포르 투자청)과 기본 구상안에 잠정 합의한 상태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하 보행로와 건물이 개별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있지만, 여러 개 대형 건물과 공공인프라가 도시계획적으로 민간협력을 통해 연결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강화해 이 곳 일대에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고, 상권을 활성화해 나아가 세계적인 명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 공간에는 시민들이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업시설을 보행로와 연계해 입점한다.
 
무교공원 지하에는 북카페 등 공공시설을 설치하고, 옛 국세청 남대문별관 지하에 2018년 6월 완공 예정인 역사문화특화공간과 연계한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상에도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 등 각 대로의 특성을 살려 무교·다동 일대를 활성화한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공연장 형태의 선큰(sunken), 대로와 건물 전면 공간을 연계한 문화·휴게 공간, 가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용도의 연도형 상가, 전망엘리베이터 및 전망대가 핵심이다. 
 
시는 민간 사업자들의 구체적 사업계획을 추가로 수렴해 내년 상반기까지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 정비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또 민간사업자들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돕는 대신, 건물과 연결된 지하보행통로 등을 통해 개발이익을 고려한 충분한 공공기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이달 초 북미 순방을 통해 미국 뉴욕의 로우라인 랩,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토론토의 패스 등 선진 사례 현장을 방문하면서 서울형 지하도시의 효율적 방안을 모색한바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2일 발표한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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