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성공 한화투자증권…실적개선 과제 남아

영업력강화 위한 자금확보…실권주 청약 경쟁률 137대 1

입력 : 2016-09-26 오후 3:42:13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유상증자를 통해 영업력 강화를 위한 2000억원 규모 자금마련에 성공했다.다만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한 실적개선이 당면한 과제로 거론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이 100% 청약 완료됐다고 26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7월 영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는 2245원, 발행주식은 8908만6860주였다. 
 
이달 19~20일 진행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는 이 중 98.1%인 8743만1540주가 청약됐다. 이후 22~2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권주 165만5406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억2747만5570주가 모여 137.4 대1의 청약률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당초 유상증자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7월말 318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최근 2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주 발행가인 2245원과의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면서 일각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마저 나오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성공적인 유상증자의 원인이라고 본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확실한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 등 계열 주주사가 120% 초과청약을 했고, 400억원(전체 20%) 규모였던 우리사주도 100% 청약됐던 점도 유상증자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실적 개선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남아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 520억원에서 1분기 913억원, 2분기 1001억원으로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413억원에서 659억원, 738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이 1967억원에 달한 것이 실적악화의 원인이었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투자증권
 
이에 대해 여승주 대표는 지난달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ELS 손실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력과 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다양한 리스크 대비가 가능해졌다”며 “ELS 손실은 이제 다 잡았고 이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새롭게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일단 마련했다”면서 “현재 영엽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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