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까지 사장을 지냈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된 질의를 쏟아냈다. 김 장관은 2011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aT 사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이날 전남 나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어촌공사와 aT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감에서 “아프리카 농·식품 홍보대행 용역 사업(K-Meal 사업)을 미르재단이 처음부터 기획하고 성과를 챙기는 동안 aT와 농식품부는 미르재단의 들러리를 섰다”고 주장했다. K-Meal 사업은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국을 대상으로 한국 쌀과 쌀가공식품, 이를 활용한 한식요리를 소개해 국내 쌀 공급 과잉문제를 해소하고 농산물 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미르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아프리카 원조사업에 쌀가공식품을 지원할 목적으로 이화여대와 함께 제품개발을 추진했으며 농식품부는 미르재단이 기획한대로 올해 2월부터 K-Meal 사업을 추진했다.
김 의원은 “이후 미르재단은 2016년 2월 ‘Korea Aid’ 관계부처 회의에 참석하고 3월에는 관계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던 Korea Aid 아프리카 사전답사에도 aT·농식품부와 함께 다녀왔다”며 “K-Meal 사업을 파면 팔수록 청와대를 배후에 둔 미르재단이 정부기관인 aT와 농식품부를 제멋대로 좌지우지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현권 의원도 “미르재단은 K-Meal 사업 초기부터 추진과정 전반을 한 눈에 꿴 듯, aT가 위탁받은 용역의 핵심 콘텐츠인 쌀과자를 미리 개발해 놓고 용역업체 심사와 선정, 그리고 납품까지 개입했다”며 권력 연루설을 제기했다.
김 장관의 사장 재임시절 aT의 운영이 엉망으로 진행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민주 김철민 의원은 “aT는 2013년 경영공시 허위·미공시로 인해 벌점 222점을 받고 불성실공시기관에 지정됐다”며 “2014년에도 벌점 30.3점, 지난해에는 벌점 25,5점으로 연속해서 기관주의 통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심정근 aT 홍보실장이 자신의 SNS에 김 장관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데 대해 김영춘 농해수위 위원장은 “공사의 입을 자처하는 사람이 국정감사와 국회에 대해 정면 도전하는 일을 묵과할 수 없다”며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채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