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갤럭시노트7이 다시 판매 일선에 섰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새로운 색상 출시로 추가 동력은 마련했다. 새 제품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최소화하는 것이 재흥행의 관건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일반 판매 재개 직후인 첫 주말 판매량이 3만대에 육박했다. 사전예약 고객들의 개통 물량이 일부 포함됐지만 대부분이 신규 판매다. 하루 평균 판매량 1만대가 '대박폰'의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7의 재등판은 성공적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반 판매 재개에 맞춰 대형 쇼핑몰, 극장가, 대학가, 주요 축제 현장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 대규모 체험존을 마련했다.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비도 제한 없이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에 새로운 갤럭시노트7을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존을 마련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3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 고속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 등에 갤럭시노트7 체험존을 설치한 데 이어 광화문 D타워, 강남 파이낸스 센터 등 오피스 빌딩으로도 체험존을 확대한다. CGV 여의도점, 청담 씨네시티점 등 주요 극장가와 가을 축제 시즌을 맞이한 서울대, 연세대, 수원대 등 대학 캠퍼스에도 새로운 갤럭시노트7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다.
오는 7일에는 블랙오닉스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블루코랄, 실버티타늄, 골드플래티넘 등 기존 라인업에 블랙 색상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지난 1일부터 공개한 신규 TV 광고에도 해당 내용을 안내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달여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순조롭게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관문은 악화된 여론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누구보다 삼성전자가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일단 리콜 후 새 제품에 대한 추가 결함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교환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외부 검증기관인 한국SGS의 조사 결과 외부 충격에 따른 화재로 보인다"고 밝혔다. 케이스가 손상될 정도의 강한 외부 충격이 가해져 내부 배터리가 발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리콜 이후 지금까지 12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교환했지만 단 한 건도 배터리 발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온라인 상에는 삼성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케 하는 여러 정황들이 포착된다. 지난달 초 글로벌 리콜을 결정한 직후 나타난 긍정적 반응들과는 온도차가 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도 갑작스런 여론 악화로 곤욕을 치렀다. 블랙컨슈머의 악의적 행동과 마케팅용으로 사전 배포된 일부 제품 리콜 결정 이후 "중국을 차별한다"는 불만에 직면한 것. "중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노트7은 안전하다"는 삼성전자의 거듭된 안내에도 당 기관지까지 나서 부정적 여론을 부채질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성명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중국에 이중 잣대를 적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내외 시험인증 기관과 독립 연구기관 등의 분석 결과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담보받았다"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