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조선업종을 비롯한 제조업의 부진으로 구직급여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노동자(상용+임시)는 1258만9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30만2000명(2.5%) 증가했다. 30만2000명은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피보험자 증가세 둔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제조업의 부진이다. 도소매(+7만1000명), 숙박음식(+5만6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3만5000명) 등 서비스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7만1000명)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7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내에서도 중분류별 업종에 따라 추세가 엇갈렸다. 식품제조(+11만6000명), 화학제품(+9만9000명), 고무플라스틱제품(+5만9000명) 등은 크게 늘었으나, 기타운송장비(-23만6000명),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15만4000명), 1차 금속산업(-2만4000명) 등은 고전했다.
선박제조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경기악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올해 4월부터 피보험자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전자제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과 1차 금속산업은 2013년 이후 피보험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고용시장 불황은 구직급여 신청 동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6만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000명(6.3%) 감소했으나,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각각 35만7000명으로 6000명, 4000억원으로 481억원 각각 증가했다.
신규 신청자가 줄었음에도 전체 지급자가 늘었다는 것은 구직급여 수급(실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기존 신청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실업자들의 재취업 문제와도 연결된다. 정부는 구직급여 장기 수급자가 주로 조선업 등에 몰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자는 46만7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만명(2.1%) 증가한 반면 취득자는 51만9000명으로 2만5000명(4.7%)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신규뿐 아니라 경력취득자도 함께 줄었다. 그만큼 실직자들의 재취업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조선업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은 조선업 등 제조업 부진의 영향으로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