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미르재단 의혹' 차은택 검찰 고발

전경련 산업본부장·사회본부장 포함 뇌물공여 등 혐의

입력 : 2016-10-11 오후 2:23:42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시민단체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11일 검찰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공동대표 오세택·김영준·윤영대)는 이날 오후 1시30분 차 전 단장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제3자뇌물수수·뇌물공여)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이날 피고발인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추광호 산업본부장, 이용우 사회본부장, 전경련 회장단, 전경련 사무국 사회본부 사회공헌팀 관련자 전원 등이 포함됐다.
 
또 이 단체는 전경련이 두 재단의 해산을 결의하고, 재단 임원진이 사퇴하는 등 뇌물을 은닉하고 있다면서 문화관광체육부가 해산이나 통합을 승인하면 조윤선 장관도 공범자로 고발할 방침이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9일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 김모(57) 미르재단 대표와 정모(55) K스포츠재단 대표 등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날 고발장에서 "안 수석 등이 일해재단을 모방해 당당해야 할 기업으로부터 강제로 뇌물을 수수한 것"이라며 "즉, 자발적으로 경제인이 입법 로비 등 각종 부패를 로비하기 위한 뇌물인 것이고, 반강제로 수수했다면 강도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이 사건을 특별수사팀 또는 특수부로 이관한 후 검사 10명 이상, 수사관 100명을 배정해 청와대 사무실과 최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하고, 재단기금 전액을 몰수하라고 요구했다.
 
미르재단은 486억원, K스포츠재단은 380억원 등 총 866억원의 뇌물을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으로부터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일 이 사건을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8월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연장에서 융·복합공연 '하루(One Day)' 관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연 총연출가 차은택 감독.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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