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과 함께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애플의 아이폰7, LG V20 등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격하는 상황에서 연중 최대 성수기인 4분기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 시리즈를 비롯해 제품 라인을 총동원해 갤럭시노트7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미 시장 신뢰가 추락한 터라 역부족일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갤럭시노트7 고객이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갤럭시노트5로 교환할 경우 통신비 7만원을 추가 지급키로 했다.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 혜택에 더해 총 10만원을 지원한다. 단종 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4일부터 아이폰7 예약판매에 돌입하고, 아이폰6s·LG G5 등의 출고가가 인하되는 등의 환경 변수도 고려됐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역량도 갤럭시S7 시리즈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차지했던 광고판은 갤럭시S7이 대체했고, 갤럭시S7 생산도 늘리는 등 교환을 위한 물량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S7 블루코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인기작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인기 색상 블루코랄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갤럭시노트7을 자사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최대 100달러 상당의 할인권을 증정한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 10일 공식 웨이보에 스마트폰 신제품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웨이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새로운 보급형 모델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 공식 웨이보 상에 신제품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검은 배경에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제품 위로 '혼연일체, 꼼꼼하고 섬세하다'란 문구가 씌여있다. '새로운 큰 것이 온다'는 글도 눈에 들어온다. 현지 반응을 보면 중국 특화 라인업인 갤럭시C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 'C9'이 유력해 보인다. 6인치 대화면에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전후면 1600만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6GB 램이 적용됐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말 갤럭시온8이 출시됐다. 1만5900루피(약 27만원)의 합리적 가격에 5.5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300mAh 배터리 등을 담았다. '울트라 데이터 세이빙', 'S바이크' 등 인도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기능도 탑재됐다. 갤럭시온 시리즈는 갤럭시S7과 함께 인도 최대 쇼핑 대목인 '디왈리'에서 고객몰이에 나선다. 글로벌 리콜 여파에 출시가 지연되다 결국 단종으로 등판 자체가 무산된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채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