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검찰이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고교 동창으로부터 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를 17일 구속 기소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이날 김 부장검사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70억원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46)씨로부터 현금 3400만원과 2400만원 상당의 향응 등 총 5800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에게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를 지우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자기 비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가지 공소사실 이외에도 김 부장검사는 김씨 사건 수사 무마를 위해서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을 만나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특별감찰팀은 지난 7일 더 면밀한 조사를 위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특별감찰팀은 지난달 26일 김 부장검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앞서 특별감찰팀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김 부장검사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23일 오전에는 김 부장검사를 비공개로 소환해 23시간 가까이 조사하며 혐의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김 부장검사와 김씨 간의 대질 조사를 진행하는 등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며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장인인 김 부장검사는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주로 경제 사건을 담당했다.
검찰이 17일 스폰서 의혹을 낳은 김형준 부장검사를 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는 장면.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