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늘어나는 뉴스테이…"문제는 입지"

임대기간 8년, 과잉논란 '시기상조'…도심 접근성 좋은 부지 확보가 관건

입력 : 2016-10-2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 '뉴스테이'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을 잠정 중단한 정부의 공급 물량 확대 방침이 지속되고 있고, 사업 진출을 망설였던 일부 대형건설업체와 중견업체들까지 사업 다각화 등을 이유로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공급물량이 늘면서 입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높아진 인기에 공급량을 대폭 늘리기로 한 뉴스테이를 두고 향후 주택매매시장 안정화 이후 늘어난 물량이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를 대로 오른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임대시장에 머무르던 수요자들이 매매전환에 나설 경우 공급을 대거 늘렸던 뉴스테이 단지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테이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올 연말까지 2만572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인허가 기준 4만1000가구(입주자 모집기준 2만2000가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8년이라는 중장기 임대주택인 만큼 과잉공급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아직은 청약단계라 입주가 진행된 이후 입주자들의 임대료나 주거쾌적성 등에 대한 평가도 기다리고 있다.
 
황규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입주 8년 뒤 현재 합의가 덜된 분양 전환에 대한 부분이 갈등 요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제 막 공급이 시작된 시점에서 공급과잉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입지와 뉴스테이 최초로 테라스·복층형 설계를 도입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공사현장 모습. 사진/대림산업
 
특히, 공급물량보다는 단지별 입지가 향후 사업 성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도심이나 그 주변 상업·공업실설 인근은 문제가 없지만 최근 증가하는 뉴스테이 가운데 외곽이나 주거지역에 같이 공급되는 경우 도심과 멀어져 임대주택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입지가 보장된 만큼 강남권 재건축이나 강북권 재개발 물량이 늘어도 과잉공급 우려를 낳지 않지만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 지역들의 물량 증가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뉴스테이 역시 입지가 중요한 부동산 시장 논리에 따라 일반 분양시장에서 문제되고 있는 지역별 양극화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비교적 유리한 입지에 자리 잡은 초기 단지에 비해 향후 늘어날 단지들을 위한 좋은 입지의 택지가 꾸준히 공급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 역시 입지가 좋은 뉴스테이 부지 확보를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해제된 농업진흥지역 등을 뉴스테이로 활용한다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비교적 초창기에 공급된 동탄과 위례 등 2기 신도시 지역 뉴스테이 입지와 같은 입지를 갖춘 부지가 얼마나 준비되느냐가 향후 뉴스테이 성적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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