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 제시

입력 : 2016-10-24 오후 2:48:43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체외막형 산소장치인 에크모 치료 중 단기간의 항응고요법 사용 중단은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에크모는 폐나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환자의 피를 밖으로 빼내 산소를 넣어 몸에 재주입하는 장치로 혈중 산소포화도를 높여주고 체내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인공 폐, 인공 심장 역할을 하는 중요한 치료 장치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정윤상 흉부외과 교수팀이 최근 '에크모 치료 환자에게 항응고제 사용 중단해도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임시로 대신해 줄 수 있는 장비로 다량의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켜 다시 몸에 넣어 줘야하기 때문에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한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 사용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출혈의 부작용은 에크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출혈을 막기 위해서는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할 경우 에크모 장비를 통해 온몸을 돌고 있는 피가 굳을 위험이 있어 왔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병원에서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시행된 94명의 성인 에크모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출혈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경우 항응고제 사용을 일시 중단해도 혈전 생성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에크모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윤상 교수는 "에크모 중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일지라도 혈소판 감소 및 혈액 응고 시간, 수술의 필요성, 출혈 등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연구로 인해 에크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출혈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향후 에크모 치료에 있어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 9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세계체외순환학회에서 발표됐으며, 세계적 인공장기 관련 저널인 미국인공장기학회 저널 2016년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윤상 교수.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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