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관리하는 서울지하철

필리핀, 러시아 등 외국인 1일 명예역장

입력 : 2016-10-25 오후 5:25:13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평소 서울지하철을 애용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지하철 역의 각종 시설을 관리하는 1일 명예역장을 체험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 24일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1일 명예역장으로 위촉하고 지하철 이용 서비스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명예역장으로 위촉된 외국인들은 외국인 승객이 많은 1호선 시청역, 2호선 이대역, 3호선 신사역, 경복궁역, 4호선 동대문역에서 하루 동안 역 근무 체험에 나섰다.
 
승차권 발매기 등 각종 기기 사용법 등을 익히고, 승강장 비상통화장치(SOS), 소화기, 방독면 등 구호 시설물의 위치와 사용법을 배웠다.
 
서울메트로는 최근 외국인의 지하철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위촉된 명예역장 5명은 각각 필리핀, 러시아, 베트남, 몽골, 태국 국적으로 현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주민 편의를 위해 생활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매년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명예역장 체험 행사를 실시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행사 첫 날인 지난 24일 1호선 시청역 명예역장이 된 엘레나씨는 평소 한국에 거주하면서 지하철에 대한 관심이 생겨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필리핀에서 온 엘레나씨는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땐 몰랐던 많은 일들이 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놀랐다”며 “오늘 하루 역장이 됐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체험 소감을 말했다.
 
27일 오후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명예역장이 된 외국인 5명 이외에도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통신원으로 활약 중인 외국인 5명이 동행해 체험 내용을 꼼꼼히 기록한다.
 
통신원들은 외국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1회용 카드 발매기 사용법, T머니카드 충전법 등을 모국어로 번역해 카드뉴스로 제작할 예정이다.
 
베트남어, 몽골어, 필리핀어 등 8개 국어로 번역 된 카드뉴스는 서울메트로와 서울글로벌센터 페이스북에 게시해 외국인들의 지하철 이용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필리핀에서 온 엘레나씨가 지난 24일 1호선 시청역에서 1일 명예역장을 맡아 외국인 승객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메트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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