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후광 효과'…분양권 거래 활발하고 시세 상승 빨라

입력 : 2016-10-26 오후 6:32:2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삼성, LG 등 대기업 본사나 공장, 연구단지가 들어선 지역 주변 아파트가 이른바 '대기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 인근 단지들의 인기가 좋은 것은 대기업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고소득층인데다 공장의 경우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아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기업 주변 지역의 경우 편의시설도 풍부해 매매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기업과 인접한 지역의 경우 가격 상승폭도 크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인접한 광천동의 전용면적 3.3㎡당 매매시세는 현재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가장 높은 904만5000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4분기(785만4000원) 보다 19.74%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직선거리로 4㎞ 이상 떨어져 있는 서구 금호동의 경우는 같은 기간 10.46% 오르는데 그쳤다.
 
수도권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수원시 삼성전자(005930) 본사가 들어선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매탄동과 망포동은 2년간 각각 8.12%, 7.36% 오른 반면 직선거리로 4km 이상 떨어진 매산로와 매교동은 동기간 각각 4.0%, 5.2%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기업 호재는 신규분양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2단지'는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두산중공업(034020)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인근에 입주해 있는 경남 창원 의창구 중동에서 공급됐다. 이 단지는 청약 접수결과 총 771가구 모집에 9만8334명이 접수를 진행해 평균 127.54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삼성, LG 등 대기업의 본사나 공장, 연구단지가 위치한 인근 지역은 불황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주로 직장까지 10~15분 이내의 인접한 지역에서 거주를 하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대기업 접근성이 좋은 단지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인근 지역의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 한화, SK 등 대기업들이 자리한 대산산업단지 인근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이안 더 서산'을 분양 중이다. 서산테크노밸리 A8b블록에 공급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15㎡, 총 2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향후 한화케미칼(009830)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300개의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며 연간 매출액 3조원, 1만8000여명의 고용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서산시내와 현대, 한화 등의 대기업이 들어선 대산산업단지를 잇는 29번 도로에 인접해 있어 대산산업단지 출퇴근이 15분 내로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건설 중인 평택시에서는 오는 11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가 분양될 계획이다.
 
평택 소사벌지구의 마지막 분양물량이자 대형사 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이 공동 시공하는 민간참여형 공공주택 물량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고덕산업단지와 쌍용자동차 공장, 평택 종합 물류단지, 안성원곡산업단지, 송탄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SRT 평택 지제역이 소사벌 지구 내 아파트 중 가장 접근성 좋고 BRT정류장이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6개 동, 단일 전용면적 83㎡, 총 56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금호건설은 오는 12월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 84㎡의 전가구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며 총 68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동탄일반산업 단지, LG이노텍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산 첨단산업 단지와 LG전자 평택 산업단지 등 대기업 산업단지가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가 예정돼 있으며, 동탄호수공원도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울산현대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울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남구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수암'을 분양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12개동 전용 59~114㎡ 총 879가구로 이뤄졌으며, 이 중 전용 84~114㎡ 34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도심권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으로 각종 편의시설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 인근으로 369만㎡여 규모의 울산대공원과 선암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우산업개발 이안 더 서산 조감도. 사진/대우산업개발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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