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결혼이민자 엄마가 모국어로 읽어주는 세계 각 국의 전래동화를 제작해 오디오북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올 7월에 종이책으로 발간한 다문화가족 전래동화 ‘세계의 옛이야기 그림책’을 결혼이민자 출신 어머니가 직접 녹음해 오디오북으로 제작하고, 이미지를 병합해 e-book으로 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생애주기별 동화집 ‘엄마의 속삭임’을 2012년부터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e-book이 5탄인 셈이다.
2013년 육아동화집, 2014년 교육동화집, 지난해 성장동화집에 한국 전래동화와 창작동화를 수록해 결혼이민자가 책을 통해 보다 쉽게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육아에 도움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다문화자녀의 다문화감수성을 키우고자 결혼이민자 주요 출신국인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네팔의 전래동화 5편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세계의 옛이야기 그림책’을 발간한 바 있다.
시는 녹음 등 제작과정에 참여할 다문화가족을 선발하기 위해 ‘엄마의 속삭임 성우 선발 오디션’을 28일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최한다.
오디오북은 총 10개국어로 제작될 예정이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 몽골어, 캄보디아어, 러시아어를 출신국가 결혼이민여성들이 모국어로 녹음하고, 한국어는 다문화가족 구성원 2인 이상이 함께하는 가족동화로 녹음할 예정이다.
오디션 신청에는 총 40여 팀이 참가해 1차 심사를 거쳐 20팀만이 최종 오디션에 진출했고, 경쟁이 치열했던 언어는 중국어 8:1 일본어 6:1 몽골어 5:1 순이었으며 평균 4: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문화이해교육강사, 성우, 통·번역사 등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은 물론 전국여성동화구연 대회 수상자, 동화구연가 자격증 취득자도 다수가 참가해 열띤 분위기의 오디션이 예상된다.
이날 최종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결혼이민여성 9명과 다문화가족 2팀은 오디오북 녹음 등 e-book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최종 오디션 심사기준은 언어 구사 능력과 구연 능력, 동화의 이해력과 전달력 등이 반영될 예정이며, 신소윤 성우, 노경실 작가, 임정진 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2월 서울시청 시민청 이벤트홀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시알라 망아라이씨와 딸 임은주(당시 11세)양이 필리핀 동화 ‘거북이와 원숭이’를 따갈로그어와 영어, 한국어로 번갈아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