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이승철(57)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소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부회장과 박모 전무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다수의 대기업이 전경련을 거쳐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금을 전달한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두 재단의 모금 과장이 아직도 자발적이라고 주장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금을 요구받았다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똑같이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안종범(57)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과 주로 연락한 것이 맞는지, 전경련 해체론에 대한 여론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르재단은 486억원, K스포츠재단은 380억원 등 총 866억원을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최씨, 안 수석 등과 함께 지난달 29일 투기자본감시센터(공동대표 오세택·김영준·윤영대)로부터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앞서 수사본부는 지난 25일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과 권모 팀장을 조사했고, 26일 미르·K스포츠재단과 전경련 사무실을 포함해 총 9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27일 오후 9시30분부터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더블루케이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이 2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