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8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가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관계 당국에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개성공단 비대위
정기섭 공동위원장 등 비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 결정 과정 이면에 최순실 등의 비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피해당사자인 우리 개성기업들은 분노와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과 북 평화와 공동번영의 시금석이었던 개성공단이 갑자기 폐쇄된 이면에 공단의 참 가치와 기능, 역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비선모임의 논의가 있었다면 이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정 위원장은 “법절차를 위배한 결정과 갑작스런 정책변경으로 억울한 피해를 입고 생존의 절벽에 선 개성기업과 협력기업들에게 헌법상 정당한 보상은 외면한 채 전체 피해의 3분의1에 불과한 무이자대출을 최선의 지원인양 강변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개성공단폐쇄를 감행하면서 우리나라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평화가 커졌는가”라며 “이제라도 공단 폐쇄를 제고해 다시 열기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하고, 도산 위기에 처한 관련 기업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제반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성공단 관련기업은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 이면에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면 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에 대한 합리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고, 아울러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개성공단 관련 기업과 종업원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