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수석, K스포츠재단·부영그룹 논의 개입

"70억~80억 정도 지원 부탁드린다" 회의록 공개돼

입력 : 2016-11-02 오후 9:18:1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안종범(57) 전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이 부영그룹의 K스포츠재단 지원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2일 한겨레 등이 입수한 K스포츠재단 회의록을 보면 안 전 수석은 경제수석이던 지난 2월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사무총장은 "부영에서 5대 거점 지역 중 우선 1개 거점 시설 건립과 운영에 대해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1개 거점에 대략 70억~80억원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부분은 추후 협의하시자"면서 "건설회사라고 해서 본인들이 시설을 건립하시라는 것은 아니고, 재정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만 현재 저희가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며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같은 달 17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명목으로 3억원을 전달했으나, 회의록에 나온 제안에 따른 지원은 실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당시 만남에서 "현재 포스코에 있는 여러 종목을 모아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다만 이 사항은 VIP께 보고하지는 말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한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의 배후로 지목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받기위해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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