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번주(7~11일) 국내 증시는 오는 8일(현지시간) 열릴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에 모든 촉각을 기울일 예정이다.
5일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1980~202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대선 결과와 11월 옵션만기 변수가 결합해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한 주 증시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사건 재수사를 발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트럼프의 지지율과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멕시코 페소화도 재차 약세가 나타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다수의 전문가들이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타임즈(FT)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 확률을 86%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브렉시트의 결과처럼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고 국내 증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있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9일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는 1% 증가하며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주요 철강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생산자물가 반등은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예상대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되며 국내 증시 역시 반등 국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의 승리에 따른 반등은 기술적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 대선 이후에도 11월 OPEC감산합의, 12월 FOMC 회의, 국내 정치 리스크 등의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어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지수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대응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