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셀트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는 1832억원, 78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7% 증가한 수치다. 램시마의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미국 수출이 시작되면서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매출의 79% 가량을 바이오의약품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의 현재까지 매출은 첫번째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차지하고 있다. 계열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이 개발 및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램시마를 넘기는 식이다. 상반기 2464억원의 매출을 올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램시마는 유럽 내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올려가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상반기 오리지널의약품 시장의 40% 가량을 대체하고 있다. 연내 50% 까지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램시마는)유럽에서 오리지널제품인 레미케이드의 30% 가격에 판매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유럽 내에서도 노르웨이의 램시마가 오리지널의약품과 비교해 약효면에서 동등성을 입증하는 이른바 '스위칭 임상'에 노르웨이 정부가 참여할 정도다. 노르웨이에서 램시마는 오리지널제품의 90%이상을 대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진출을 고대해온 셀트리온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램시마 판매 승인 후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오리지널의약품 가격보다 15% 낮게 책정됐다. 최근 미국 보험약제 관리 기업 PBM 중 하나인 CVS가 뉴포젠과 란투스· 투제오를 급여약물 목록에서 제외하고 각각의 바이오시밀러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때문에 유럽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미국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시장 잠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다수다.
다만 바이오시밀러가 의사의 별도 처방 없이 오리지널약을 대신할 수 있다는 '대체처방' 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미국에서 전국민에 대한 의료혜택을 늘리기 위한 이른바 '오바마케어'가 도입되면서 의료비 절감 방안 중 하나로 바이오시밀러가 떠올랐지만 오바마케어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시되며 미국 진출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화이자 및 테바와 손잡고 세가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북미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유럽 허가 여부와 램시마 미국 수출이 본격화된다면 셀트리온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