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을 포함한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4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정호성(47·구속) 전 제1부속비서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각종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 등 국가 기밀과 관련된 문서를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 들어있던 'greatpark1819'란 이메일 아이디가 이들 비서관이 함께 쓴 것이란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태블릿 속 문서의 수정자 아이디 'narelo'의 사용자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 지난 6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후 계속해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이후 이 전 비서관, 안 전 비서관 등 압수수색 대상자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미 참여연대가 박 대통령을 고발한 사건을 정식으로 배당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4일 박 대통령과 최씨, 이들 3인방 등을 공무집행방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외교상기밀누설, 공무상비밀누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직권남용, 뇌물죄, 포괄적뇌물죄, 제3자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박 대통령 등이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뇌물을 받았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 7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구했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참여연대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안종범과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등 청와대 관계자들, 그리고 이재용 등 재벌대기업 총수 7인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