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세균 아닌 바이러스, 항생제 사용하지 마세요"

질병관리본부, 항생제 사용지침 개발 및 보급

입력 : 2016-11-10 오후 2:38:37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감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급성인두편도염은 A군 사슬알균이 원인균으로 확인된 경우만 항생제 치료를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소아의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해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급성상기도감염은 의료기관 내원 환자에서 가장 흔한 감염병으로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이 낮으나, 소아 외래 항생제 처방의 75%를 차지해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표준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지침은 소아의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국내 역학적 자료를 근거로 한 것으로, 대상 질병에는 감기, 급성인두편도염, 급성부비동염 및 급성후두염 등이 포함됐다.
 
지침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급성인두편도염은 A군 사슬알균이 원인균으로 확인된 경우 항생제 치료 대상이다. 또 급성부비동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을 배제 후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 밖에 크룹과 급성후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자연치유 경과를 거치며, 급성후두개염 진단 시에는 신속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에서 이번 지침을 환자 진료에 적극 반영해 항생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항생제 내성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과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등을 알리기 위한 민관학 합동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발대식을 오는 14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스 아트홀 봄에서 개최한다.
 
발대식에는 정진엽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이명철 운동본부장(서울의대 명예교수), 이윤성 대한의학회장, 의료기관 감염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발대식에서는 캠페인 선포 이벤트, 운동본부 운영계획 발표, 캠페인 엄마 선생님 실천 서약 등이 진행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항생제 내성균의 감염관리 점검을 위해 지난 8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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