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이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장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6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씨의 딸인 정유라(20)씨를 특혜로 지원했는지, 대한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이 정씨를 지원하려고 만든 것인지, 이재용 부회장이 승인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장 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전달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은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53개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총 204억원을 지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 7명은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지원 요구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씨의 승마선수 활동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일에 이어 16일 박상진
삼성전자(005930)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삼성은 최씨 모녀 소유의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하는 등 그동안 정씨의 말 구매, 승마 경기장, 전지훈련 등을 위한 특혜를 제공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최씨를 만나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