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음지에서 양지로…유통협회 출범 통해 시장 확대

유통 전문업체 80여개사 참가…이통사도 중고폰 판매 나서

입력 : 2016-11-21 오후 4:22:36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중고폰유통협회가 만들어지고 이동통신사도 중고폰 판매에 뛰어들면서 중고폰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중고단말유통협회(KUMA)는 지난 18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에서 협회 설립을 최종 승인받아 내달 출범할 계획이다. 초대 회장사는 큐비즈가 맡았으며 올리바 등 중고폰 유통 전문업체 80여개사가 참여한다.
 
중고폰 협회 출범 취지는 음성화된 중고폰 시장을 양성화하는 데 있다. 그동안 중고폰 거래 대부분이 음성적인 채널을 통해 이뤄져 분실·절도, 도난폰 매입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중고폰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완전히 삭제되지 않아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고폰 협회는 우선적으로 중고폰의 개인정보 삭제 사업을 추진하고 동시에 거래 환경 투명화에 힘쓸 방침이다.
 
KT(030200)는 이통3사 중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중고폰 판매에 나섰다. 강서구에 있는 기존 KT M&S 화곡역직영점을 KT아울렛 시범매장으로 새로 꾸미고 지난 18일부터 중고폰 판매에 들어갔다. SK텔레콤(017670)의 중고폰 판매는 SK그룹의 비영리재단 행복한 에코폰이 맡는다. SK텔레콤의 전국 지점망 및 1400여개 대리점 및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매입된 중고폰은 행복한 에코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다. LG유플러스(032640)는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리프레쉬폰이라는 브랜드로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폰 거래가 음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양지로 변모해 가면서 시장 규모도 덩달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중고폰 유통 시장은 연간 10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공시지원금이 크게 줄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선택약정)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중고폰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이통3사가 1년에서 1년6개월 등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존 단말기를 새 단말기로 바꾸주는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한몫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고폰 협회 출범으로 중고폰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해소되고 중고폰 거래 환경이 투명화되면서 궁극적으로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델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KT M&S 화곡역점에서 KT아울렛 시범매장 오픈을 알리고 있다. 사진/KT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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