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경상북도 울릉군의 남성 간암 발생률이 최근 15년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고위험음주율과 B형·C형간염 유병률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 및 발생지도’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지역별로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암종별로 지역별 차이가 가장 뚜렷한 암은 간암이었다. 간암 발생률은 남녀 모두 경북 울릉군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라남도·경상남도 남부지역을 따라 높게 나타났다.
이 중 울릉군에서는 남성의 간암 발생률이 최근 15년간 지속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남·경남의 간암 발생률은 타 지역과 비교해 높은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과 C형간염 항체 유병률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릉군의 경우 고위험음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나 B형·C형간염이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울릉군은 B형·C형간염에 대한 유병률 조사 결과가 없다.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서울특별시 강남?서초구 및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지난 15년 간 지속적으로 높았다. 이는 강남 3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여성의 초경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연령이 늦은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갑상선암은 최근 서울·대전 등 대도시에서 발생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립선암 또한 서울 강남·서초구, 성남시 분당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2003~2007년간 여자는 90%, 남자는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된다.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률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고소득층이 몰린 강남 등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 것도 사회·경제적 여유로 의료 이용률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대장암은 충청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충청북도의 검진률이 타 지역보다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위암, 폐암 등은 지역 간 격차가 작거나 지역과 암 방생률 간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번 통계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로 지역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산출된 국가승인통계로서 기존의 전국·시도별 발생 자료에 더해 우리나라 암 발생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감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를 지역별 암 관리사업의 계획과 시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9~2013년 간암 발생지도. 자료/보건복지부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