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일약품(002620)이 설립하는 판매대행 전문업체(Contracts Sales Organization, CSO)가 내달 출범한다. 대표를 선임하고 지점장급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의약품 이관을 거쳐 내년 초에는 CSO가 분격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오는 1일자로 의약품 CSO인 제일앤파트너스를 설립한다. 신규법인인 제일앤파트너스는 제일약품 계열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CSO는 의약품 마케팅과 영업을 위탁받아 대행하는 외주업체를 말한다. 특정 제약사 영업에만 제한되지 않는 일종의 프리랜서다. 제일약품의 약만 판매하지 않고, 다른 제약사의 제품도 판매 대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일앤파트너스의 대표이사는 제일약품의 영업총괄본부장인 유승철 신임 부사장이 선임됐다. 유승철 현 전무는 1일자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유승철 부사장은 1984년 제일약품에 입사해 2005년부터 제일약품의 영업을 총괄해왔다. 영업·마케팅 전문가여서 제일앤파트너스의 수장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김지홍 수도원2사업본부장 차장, 김장휘 종합병원1사업본부 3지점장 차장, 허기복 대경사업본부 대구종병2지점장 차장, 오승환 중부호남SP사업본부 전주제주개인SP지점장 부장대우, 안만기 도매팀 부장대우 등의 인력이 제일앤파트너스로 인사이동이 결정됐다.
지점장급 이하 영업사원의 인사이동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일약품의 영업사원은 500여명이다. 내부에선 제일약품 영업사원 소수만 이동하고 대부분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앤파트너스는 제일약품과 제품 이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혈압치료제 등 일부 복제약들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식 계약 체결 및 직원 채용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제일약품은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 제일헬스사이언스, 화장품 사업 부문 제일에이치앤비와 함께 3개 회사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제일헬스사이언스와 제일에이치앤비는 올 11월 설립된 회사다. 업계에선 제일약품이 각 사업 부문의 전문화, 분업화를 위해 연이어 분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제일약품은 자사 제품에 영업을 집중하고, 비주류 의약품을 제일앤파트너스로 외주화하면서 영업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제일앤파트너스는 소수 의약품에 영업을 집중해 처방액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처방액에 35~5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100억원을 팔면 35억~55억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중심으로 직원을 선발했다"며 "독립된 기업으로 빠른 시간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제일약품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