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이 절박한 심정을 담은 '장례식 퍼포먼스'로 개성공단 재개와 피해기업 지원을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피해대책위원회와 민주실현주권자회의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성공단기업 정상화와 남북경협 복원을 염원하는 장례식을 거행했다.
개성공단기업피해대책위원회와 민주실현주권자회의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상복을 입은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개성공단 폐쇄의 진상을 조속히 밝혀라'는 구호를 외쳤다.
피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은 날마다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며 "정상 운영을 보장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사망선고를 내린 것은 정부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선의 농단에 의해 억울하게 단명했으니 이제라도 우리가 장례를 지내주고 부활을 빌어주는 것이 도리"라며 장례식 취지를 밝혔다.
피대위는 관계자는 "석연치 않았던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 비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 정책 결정의 합리성과 정당성이 의문시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개성공단과 남북경협이 비선의 개입으로 중단된 진상을 밝히고 조속한 재개와 복원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주장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정부가 확인한 피해금액 가운데 미지급된 3000억원에 대한 예산 반영도 촉구했다. 피대위는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매출급감과 법률분쟁 등으로 고사 상태에 빠져있다"며 "미지급분 3000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피해기업들의 경영정상화는 요원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대위는 지난 22일 개성공단 폐쇄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고발인들은 고발장에서 최씨를 ‘개성공단 폐쇄, 남북경협 중단의 배후세력'으로 규정하고, “개성공단 폐쇄와 남북경제협력 중단 결정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이 있는 최순실 씨를 철저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순실 씨를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