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 초기 반짝 흥행한 후 급격히 인기가 떨어져 이동통신업체들이 마케팅비 회수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출시된 아이폰7의 하루 판매량은 초기 2만대에서 1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7은 지난 11일 블루코랄 출시 이후 하루 판매량이 1만5000대 수준에 이르면서 아이폰7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아이폰7은 출시 일주일여 만에 20~3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한 달여 만에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진 것이다.
업계에서도 아이폰7의 인기가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뜨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7의 전작으로 지난 2014년 10월31일 출시된 아이폰6는 이듬해 4월 갤럭시S6가 출시된 상황에서도 기존 판매량 변화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의 한 유통점주는 "아이폰6가 출시된 지 반년이 넘어서도 찾는 소비자가 많았던 만큼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현재는 한풀 꺾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출시된 지 1개월밖에 안 된 아이폰7의 인기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유통점주는 "최근 아이폰7 구매자 대부분이 원래 아이폰을 쓰던 사람"이라며 "안드로이드 제품과 운영체제가 다른 아이폰7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높아질 만한 특별한 요인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유통점주는 "아이폰7 출시 초반 인기는 사전예약 구매자로 인한 것"이라며 "그 효과가 계속 이어지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이폰7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던 이통사는 난감한 입장이 됐다. 이통3사는 올 3분기 마케팅비 1조8000억여원 중 상당 부분을 갤럭시노트7 가입자 유치를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거액의 마케팅비를 허공에 날리게 됐다. 이후 아이폰7에 또 다시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정작 한 달여 만에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다. 아이폰7만으로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손실 만회가 어려워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 인기가 생각보다 빨리 저조해 질 것이라는 것은 이통사로서도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점에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제품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신지하 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