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강만수(70) 전 산업은행장을 소환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추가 또는 보완 수사를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 전 행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 전 행장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검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강 전 행장은 재임 기간 대우조선해양이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종친 회사인 중소 건설업체 W사에 100억원대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경남고 동문인 임우근(68) 회장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약 5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지난 2008년부터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올해 초까지 한성기업으로부터 여행·사무실 경비와 고문료 등 뇌물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19일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21일 강 전 행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알선수재·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달 24일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등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한성기업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검찰은 9월13일 B사 대표 김모씨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2012년 2월 대우조선해양과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 상용화 플랜트 기술 개발' 용역에 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총 4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 5월 관세청과의 분쟁을 해결해 달라는 주류 수입판매업체 D사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로비 명목으로 총 3억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우조선 경영 비리 의혹에 연루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9월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