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미국의 3분기 가계 순자산이 증가세를 보였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이날 자금흐름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미 가계의 순자산이 주가 상승과 주택가격 오름세 속에 전분기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3분기 순자산은 전분기 50조8000억달러에서 53조4000억달러로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07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의 순손실 규모는 당초 전망치 13조달러에서 크게 오른 17조5000억달러로 확대됐다.
미 가계의 순자산 증가는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의 뚜렷한 회복 덕분이다.
연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와 3분기 S&P지수는 32% 상승하며 1975년 이후 2분기 합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가계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7조40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주택가치 역시 3분기에만 2447억달러 증가하며 총 16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가계 부채는 3분기, 연율 기준 2.6% 감소하며 5분기 연속 내림세 보였고 은행을 제외한 기업 부채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증권 노스캐롤라이나 지점 수석연구원은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깊은 수렁에 빠졌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자각이 스스로 수렁을 빠져나올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너 연구원은 "미 가계가 소비 수준을 낮추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향후 미국의 소비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