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변 가입자 100만 돌파…집토끼 사수 전략 통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기변 일반화…갤노트7·아이폰도 영향

입력 : 2016-12-05 오후 4:42:17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기기변경 가입자 100만 시대를 맞았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0월 기기변경 가입자는 106만7713명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기기변경 가입자는 80만명 수준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00만을 넘어섰다. 기기변경은 기존에 가입된 이동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단말기만 교체한 것을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후속 대책과 이통 3사의 집토끼 사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기기변경 수요가 급증한 것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정책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면 3만원 상당의 쿠폰과 통신비 7만원 할인 등 총 1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안도 마땅치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이통사를 갈아탈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0월21일 출시된 아이폰7도 기기변경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아이폰 충성 고객들은 이통사는 유지하면서 기계만 바꾸는 경향이 많다.
 
이통 3사의 기존 가입자 지키기 전략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9월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가입자들로 구성된 고객자문단 5기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6월 출범한 고객자문단의 의견은 곧바로 SK텔레콤의 정책에 반영된다. 고객 참여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KT(030200)는 장기 가입자를 위한 혜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년 이상의 가입자들에게 제공되는 팝콘은 데이터 1GB, 올레tv 모바일팩 1개월, 음성통화 30분 등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인 고객은 멤버십에서 추가 혜택을 받는다. 3년 이상~4년 미만 고객은 멤버십 1만포인트가, 6~7년 미만 고객은 2만포인트, 9~10년 미만 고객은 3만포인트가 추가로 지급된다.
 
LG유플러스(032640)는 휴대전화 파손 지원 프로그램 대상을 기존 VIP 등에서 롱텀에볼루션(LTE) 고객 전반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출시된 U+ 파손도움 프로그램은 일반 LTE 요금제 이용시 휴대전화 수리비의 20%를, R클럽 가입 시 30%,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해당 프로그램 이용 고객은 2월 5000명에서 9개월여 만에 20만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특정인에 대한 보조금 집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통사로서는 가입기간이 긴 고객들을 위한 우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휴대전화 매장에 기기변경을 홍보하는 문구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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