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쌍문 둘리역사에 이어 상월곡 과학테마역사까지 서울 지하철역사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지역 역사와 특색을 반영한 테마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쌍문역 둘리테마역사에 이어 연말까지 상월곡역에 과학테마역사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혜화역(연극), 경복궁(미술관), 녹사평(예술), 가산디지털역(G밸리) 등 11개 테마역사를 확대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개관한 4호선 쌍문 둘리테마역사는 김수정 작가, 도봉구·서울메트로 등이 힘을 모아 대합실에 쉼터를 조성하고, 기둥과 계단, 화장실에 둘리캐릭터를 부착했으며, 출입구에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을 설치했다.
개관 이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던 공간에서 친근한 아기공룡 둘리 캐릭터를 발견하고 뜻밖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6호선 상월곡역은 과학테마역사 ‘사이언스 스테이션’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KIST, 창의과학재단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홍릉 일대 과학문화 창조의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설 설계를 진행했다.
강연장, 리빙랩, 한국을 빛낸 과학 기술인 이미지 등이 설치되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과학 스토리텔링 및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해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는 쌍문(둘리), 상월곡(과학), 혜화(연극), 가산디지털단지(G밸리), 경복궁(미술관), 녹사평(예술), 성수(수제화), 광화문(독서), 잠실나루(자전거), 어린이대공원(어린이), 삼각지(대중가요)에 테마역사를 조성한다.
연극의 메카이자 대표적인 대학가 중 하나인 4호선 혜화역은 연극협회, 건축가, 서울메트로 등이 함께 연극 홍보 모니터와 티켓박스 운영 등 역사 이용객과 연극인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경제발전 산실인 구로공단이 존재했던 7호선 가산디지털역은 IT 허브인 G밸리를 상징하는 전시물을 설치, 문화쉼터 공간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한다.
3호선 경복궁역은 메트로미술관의 시설을 개선해 전시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이 만족할만한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6호선 녹사평역은 원형대합실, 유리돔의 자연채광 등 현재의 역사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예술 테마역사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 중으로 내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미 수제화를 테마로 조성된 2호선 성수역은 자치구, 수제화 공동매장 입점주 등과 콘텐츠를 보완해 신상품 전시·판매 공간을 마련하고, 수제화 콘셉트 디자인을 보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시는 광화문역(독서), 잠실나루역(자전거), 어린이대공원역(어린이), 삼각지역(대중가요)에서 인근 기업과 연계해 테마역사를 운영하고 규모 및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시는 해당 지역에 특화된 사업과 연계된 테마역사 조성으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하철역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지하철 이용객을 유도할 예정이다.
테마 역사와 밀접한 단체, 기업, 개인 등으로 운영주체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완하고, 4~5개역사 단위로 묶어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상월곡역사에 설치되는 과학테마역사 이미지.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