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루시드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2018년부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탑재…"에너지밀도·출력·안정성 개선"

입력 : 2016-12-08 오전 9:08:0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SDI(006400)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8일 포츈지에 따르면, 삼성SDI와 루시드모터스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해 오는 2018년부터 양산하는 하이엔드급 스포츠 세단에 탑재할 계획이다. 루시드모터스가 개발 중인 이 차량은 1000마력을 발휘하고 한 번 충전에 644㎞를 달릴 수 있다. 제로백(시속 100㎞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삼성SDI가 공급하게 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 출력, 수명, 안전성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급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위해 루시드모터스는 최근 7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카사그란데에 연산 1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바 있다. 루시드모터스는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테슬라 대항마'로 불린다. 
 
삼성SDI가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할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에 비해 용량이 약 50% 증가됐다. 특히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할 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배터리"라며 "고용량 배터리를 선도하는 기술적인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배터리 업체로 삼성SDI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2일 로린스 CTO가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날 로린스 CTO와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 배터리 공급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진행했다. 로린스 CTO는 "분당 200개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고속라인에서 이처럼 완벽한 품질관리가 된다는 것이 놀랍다"며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테스트해본 배터리 셀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힌 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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