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보건기구(WHO)와 토종백신의 공장실사를 면제하는 협약을 체결하면서 백신 국제입찰에 참여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WHO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식약처가 공장실사를 대리하고 WHO에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국내 백신 안전·품질 체계를 WHO로부터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WHO가 주관하는 필수의약품 국제입찰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의약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공급된다. 국제입찰에 참여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지만 막대한 물량 수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WHO에 인증받은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개별국가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
WHO 국제입찰에 참여하려면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해야 한다. PQ는 공장실사 등 품질인증 절차다. 일반적으로 PQ를 선청하면 최종 승인까지 1년~1년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 협약으로 6개월 정도 기간이 단축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4개사의 19개 백신이 PQ 인증을 획득했다. 전세계 PQ 인증을 받은 백신은 22개국 238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PQ인증 과정에서 공장실사 면제로 백신 국제입찰 시장에 신속한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사들이 국제입찰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어 글로벌 진출에 이번 협약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