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일약품(002620)이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공동판매한다. 복제약에 밀려 실적이 급감한 비아그라가 제일약품 영업지원으로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비아그라의 국내 영업 파트너가 12월부로 안국약품에서 제일약품으로 변경됐다. 2014년부터 비아그라를 판매한 안국약품은 비아그라의 매출 감소로 인해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아그라는 2010년 400억원대에 육박했으나 2012년 수십개 복제약 출시에 따라 지난해 120억원대로 실적이 감소했다. 비아그라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190억원)'에 밀려 시장 2위에 그쳤다.
제일약품이 화이자와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비아그라의 영업권을 이관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주력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연 1300억원)',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520억원)', 통증약 '리리카(460억원)',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300억원), 고혈압치료제 '카듀엣(215억원)', 통증약 '뉴론틴(170억원)' 등이 제일약품이 팔고 있는 화이자 약물이다.
출시된 지 15년이 넘은 리피토는 제일약품 영업지원에 힘입어 올 1~6월(765억원) 전문의약품 1위에 오르며 이례적으로 순위가 역주행했다. 제일약품이 외산약 전담팀(SP팀)을 신설해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의 영업사원은 500여명이며, 이중 외산약 전담팀은 14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비아그라 판매는 외산약 전담팀이 아니라 제일약품 자체 제품 영업팀이 맡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산약 전담팀이 비뇨기과 약물을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은 발기부전치료제 '포르테라'와 '하나롱', 조루치료제 '컨덴시아'를 판매하고 있다.
제일약품이 비아그라 실적에 반전을 가져올지 관심사다. 다만 발기부전치료제는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한 복제약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는 점이 변수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만료 이후 저가정책을 내세운 복제약이 시장을 주도했다. 비아그라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값싼 복제약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1정당 복제약 가격은 2000~3000원대로 비아그라 1만1000~1만2000원대보다 저렴하다.
제일약품에 능통한 관계자는 "비아그라 마케팅과 영업 전략에 관련 아직 영업사원에게 전달된 바가 없다"며 "비뇨기과 영업망을 가지고 있어 제일약품 자체 영업팀이 판매하거나 지난 1일 설립된 영업대행전문업체 제일앤파트너스로 비아그라 영업권이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