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한화는 11일 지난해(114명)와 비슷한 규모인 119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국정조사 청문회 등으로 삼성과 롯데 등의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데 비해 한화는 사장단 인사를 지난 10월초 이미 실시해 임원인사도 일정상 큰 차질 없이 실시했다.
지난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이 전무로 승진했지만 올해는 총수일가 중 승진자는 없다. 직급별 승진인원은 전무 8명, 상무 36명, 상무보 75명 등 총 119명이다. 한화는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성과와 현장 중심’의 인사원칙에 입각해 영업, R&D, 신사업, 업종경쟁력 강화 등 도전적 사업환경의 최일선에서 성과를 창출해낸 인사들을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분야에서 승진자가 많이 나왔지만, 올해는 방산·화학 계열에서 다수를 배출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에서 인수한 화학·방산 계열의 사업 재편에 한창이다.
한화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중간 경영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시했다”며 “제조부문은 생산현장과 R&D 분야, 서비스부문은 업종별 전문영역, 금융부문은 현장영업과 신사업 개척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승진인사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순환출자 해소 등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해진 삼성, 현대차, 롯데 등과 달리 한화는 순환출자도 없어 당분간 사업 재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을 비롯한 여타 그룹들이 최순실 정국에 연말 인사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에 차질을 빚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