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가 각국 출구전략 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채 가격이 급락,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각국 출구전략 타이밍에 따라 국가 부채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가 오르면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대량 매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년부터 경제 지원책을 끝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은행에 저금리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결정, 본격적인 출구전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란은행(BOE)이 내년 2월 중 '양적완화 프로그램(QE programme)'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미국도 내년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낼 전망이다.
무디스는 또 "채권시장 대량 매도와 선진 경제의 부도를 의미하는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가 내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출구전략 시행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심지어 'AAA' 등급의 국가들도 저금리에 따른 혜택을 별로 보지 못한 채 금리 인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무디스는 "재정상황이 극도로 악화된다면 국제시장에서 정부의 자금조달 능력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국가 재정위기는 경제위기의 마지막 단계"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