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AI 시대…이통사 경쟁 가속화

무선사업 성장 한계 직면…음성인식 서비스로 대안 모색

입력 : 2016-12-18 오후 5:12:51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무선사업 한계에 직면한 이동통신사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대안으로 낙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뛰어들었다. 누구의 음성인식 수준을 끌어올리며 다양한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누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월간 사용자 수 1000만명에 이르는 T맵을 적용했다. 음성지시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은 또 지식검색 서비스, B tv(IPTV) 연동을 통해 음성으로 채널을 바꾸는 기능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KT도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기가지니(가칭)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기가지니는 음성명령 기능이 탑재된 AI 스피커와 가정용 셋톱박스를 합친 제품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자체 음성인식 AI 기술을 통해 의미해석과 예측분석 등에 기반을 둔 미디어 큐레이션 기술을 개발해 왔다. 현재 AI 기술을 바탕으로 올레tv 대화형 검색, 셋톱박스 맞춤형 TV 콘텐츠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KT DS가 개발한 음성인식 솔루션 씽크 투 텍스트를 통해 음성인식 기술 성능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계열사인 LG전자와 손잡고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조명과 도어락, 냉난방 등을 제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LG전자의 생활 가전과의 연동을 통해 종합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통사가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 경쟁에 나선 데는 무선사업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전화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무선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실제로 무선사업 성장 지표로 꼽히는 이통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음성인식 시장의 미래는 밝다. 미국 리서치 회사 IDC에 따르면,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134조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술은 최근 AI와 결합해 음성 인식률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이통사 간 음성인식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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