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현대백화점, 호텔롯데, 신세계디에프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관련 종목의 주가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일부 종목이 사업자 선정 후 급등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면세점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만 해도 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신규 선정으로 인한 경쟁 심화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중국 관련 변수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 면세점이 총 13개로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면세점 업계의 경쟁심화, 수익성 둔화 현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면세점 성공여부는 결국 입지와 상품기획 역량에서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결과가 발표됐지만 관련 종목들의 주가흐름은 무덤덤했다. 사진은 신세계 면세점이 들어설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선정업체 3곳 중 롯데쇼핑이 가장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상대적으로 현대백화점의 불확실성을 높게 전망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미 잠실 면세점에 투자된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영업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반면에 새롭게 면세점에 투자를 해야하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영업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획득하면서 롯데는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재시도할 전망”이라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 롯데쇼핑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매력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순으로 판단한다”면서 “신세계의 경우 이번 선정으로 향후 면세점 매출이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을 처음 시행하는 사업자로 사업능력 검증 등에 시간이 필요해 손익분기점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