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공감능력 부족하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의심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입력 : 2016-12-22 오전 6:00:00
자폐증,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은 타인의 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 능숙한 사회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려면 타인의 맘에 공감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슬퍼하는 사람에게 즐거운 농담으로 웃음을 유도하려고 한다면 공감을 얻기는 어려운 이치다.
 
얼마 전 경찰관 총격사건으로 숨진 5명의 추모식 현장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합창 중 추모식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노래를 같이 부르던 부시 전 대통령이 좌우로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탔고 눈웃음을 지었으며 팔까지 흔들어가며 흥겨워했으니 논란이 될 만하다. 부시 대통령은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일 것이라고 자주 거론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날 모습을 보니 ADHD만이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부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과 같이 자폐증 환자들은 타인의 맘과 교감하는 능력 자체가 결여돼 있다.
 
자폐증,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에게 타인의 감정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사람의 표정 그림 카드나 사람의 표정 이모티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림 속 모양을 보고 화난 표정이나 슬픈 표정을 익히게 만들어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장애가 심하면 이런 과정이라도 거쳐 도와주어야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라 보기는 어렵다.
 
자폐증 환자가 타인의 맘을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자폐증 환자는 안면식별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안면을 인식하는 대뇌 영역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사물을 인식하는 뇌 영역에서 안면을 인식하기에 미세한 안면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사람의 표정이란 안면근육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안면식별 능력이 떨어지니 사람의 마음을 이해 할 수단 자체가 없는 것이다.
 
경증의 자폐스펙트럼장애인 경우는 안면식별 능력을 갖춘 사람도 있다. 그들은 어느 정도 눈맞춤도 하고 어느 정도 사람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자폐증 환자의 경우는 적절한 사회적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타인의 맘을 읽는 공감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타인의 의사에 맞추어 소통작용을 하는 연령대는 대체로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하여 18개월 까지 급격하게 발달하게 된다. 이 연령대 사회적 교류가 풍부하게 이루어진다면 타인의 표정과 마음 정서를 결합하여 이해하는 능력도 같이 자라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 적절한 교류가 상실되면 자폐증 아이는 물론 일반인도 타인의 마음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시기를 자폐증 상태로 고립화되어 지낸 아동들은 표정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때를 놓친 경우라도 치료와 호전은 가능하다.  안면인식능력의 저하는 감각처리장애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또한 뇌 내의 이상면역반응에 원인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대체로 10세 미만의 아동이라면 뇌면역치료와 더불어 감각처리강화치료를 진행하면 안면인식능력이 상당히 개선된다. 이를 기초로 가정내에서 적극적인 감정 교류가 이루어지는 발달적인 놀이치료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면 이런 현상은 상당한 수준 완화 시킬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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