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내년 분양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은 강남, 재개발은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계속될 예정이다.
2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공급되는 일반 아파트 분양은 2만4858가구(임대, 뉴스테이 제외)로 올해 일반분양이 1만6237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5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가운데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4%(2만1474가구)에 달한다.
재건축의 경우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강남4구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047040)도 강남구 대치동 963번이 일원 주택을 재건축해 이중 109가구를 10월경 분양하고, 롯데건설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물량 가운데 이중 212가구를 11월경 분양한다.
삼성물산(000830)의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일반물량 220가구도 내년 하반기 분양한다.
강북 지역에는 재개발 물량이 대거 포진돼 있다. KCC건설이 중구 신당동 신당11구역을 재개발해 총 176가구 가운데 104가구를 1월경 분양하고, SK건설과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은평구 응암동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하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4월경 분양하는 등 재개발 일반분양분이 재건축 물량보다 많다.
다만 올해 아파트 값을 견인했던 강남 재건축이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변수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강남 재건축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가는 역대 최고가인 3.3㎡당 4000만원을 경신하며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은 잔금대출규제 시행, 금리인상, 입주과잉 등 여러 악재로 다소 어두운 전망이 많다"면서도 "내년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 가운데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입지 좋은 일반분양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도 "올해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단연 '강남 재건축'이었다"며 "내년은 11.3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올해만큼의 인기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일부 가능 연한이 도래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재건축은 강남, 재개발은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일대.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