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11.3 부동산 대책으로 잠잠해지기 전까지 들끓던 올 한해 아파트 청약 시장은 10대 건설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8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전국 개별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2016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이내의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0개 단지로 확대해 봐도 50개 중 절반에 가까운 22개 단지가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였다. 간간이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 시장에서 활약하며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대형사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건설사 타이틀 만으로도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갖고 있는 데다 대체로 뛰어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제품력도 잘 갖춰 수요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가장 인기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동탄신도시에서는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 반송동에서 3.3㎡당 시세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2016년 시공능력평가 3위 포스코건설의 '시범다은마을 포스코더샵(3.3㎡당 1326만원)'이 차지하고 있다.
인근 다른 아파트들이 3.3㎡당 1170만원대 이하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약 150만원 이상의 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입주물량 증가와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 등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가 증가함에 따라 두터운 신뢰를 구축해온 10대 건설사 물량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분양을 앞둔 10대 건설사들의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오는 30일 개관한다. A99블록은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 84~96㎡ 총 470가구로 구성되며, A100블록은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 84~96㎡ 총 510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오는 30일 개관한다. 동탄2 아이파크 조감도. 사진/현대산업개발
두 개 블록의 총 공급가구 수는 980가구로 대단지 브랜드타운을 형성한다. 단지 바로 앞으로 유치원부터 초·중·고가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며, 단지 바로 앞 공원에서 동탄호수공원으로 연결된 산책로가 있고 한원CC도 인접해 주거쾌적성도 뛰어나다.
또 SRT동탄역의 차량이동도 편리해 서울 강남권 접근성도 좋다. 내년 1월1일부터 강화되는 잔금 대출 규제 미적용 단지라 대출에 대한 부담도 적다.
대림산업(000210)은 이달 말 서울 강서구 염창1주택 재건축사업의 일환으로 'e편한세상 염창'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 51~84㎡, 총 499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27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과 등촌역이 모두 도보권 내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며, 강남 및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염창초, 염창중, 염경중, 영일고 등이 가까이 있고, 주변으로 이마트, 롯데몰, 현대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GS건설(006360)은 다음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아트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 59~126㎡ 총 35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9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특히 방배동에서 4년만에 공급되는 신규분양 아파트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지 반경 약 1km 이내에 방일초, 신중초, 서초중, 이수중, 서초고, 서울고 상문고 등이 위치해 통학환경이 뛰어나다. 또 주변으로 서리풀공원, 우면산, 매봉재산 등이 가까워 주거쾌적성도 우수하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발돋움 할 가능성도 높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 선호도가 높다"며 "또 수요자 입장에서 비슷한 입지라면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자산증식을 위해서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점 역시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