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2017년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벌써부터 들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대처해 나간다면 희망은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회관 5층 강당에서는 ‘트렌드코리아 2017(미래의창)’의 공동 집필자로 참여한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우선 전 교수는 올해 한국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부터 주지시켰다. 철강, 에너지 등 국가의 10대 주력 산업 매출이 저조하고 4차 산업에 대한 준비가 미약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전 교수는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의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읽고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면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책 속에 담긴 소비 트렌드를 하나씩 짚어줬다. 현재 지향성을 중요시하는 20대들의 출현부터 경험을 판매하거나 영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로의 변화, 1인 가구와 미니멀라이프 열풍 등이 주는 시사점을 얘기했다.
설명 중간 중간에는 책에 담기지 못한 시각 자료나 기업 사례들로 보충 설명을 하며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가령 구글어스로 가상 여행을 하거나 소셜액티비티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20대 특성을 얘기하거나
SK(003600)플래닛의 패션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엔’ 사례로 미니멀 라이프 흐름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최신 흐름을 짚어줬다.
또 경험 판매와 관련해선 “호주의 한 샌드위치 가게는 7층에서 봉지에 낙하산을 달아 샌드위치를 떨어뜨린다”며 ”이제는 경험이 붙어야 성공하는 시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이 모든 키워드들은 책 속 표제어 ‘치킨 런’이란 한 글자에 담겼다”며 “실제로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 닭들이 영리한 전략을 세워 닭장을 탈출하는데 우리도 기질을 잘 발휘하면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실생활과 맞닿은 트렌드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들어 이해하기 쉬웠다고 평했다. 손병진 씨는 “1인 가구나 영업 등의 최신 트렌드를 사례와 함께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견민규 씨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강연에선 앞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언급돼 실용적이고 유익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미영 교수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회관 5층 강당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의창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