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메디포스트(078160)가 6년만에 적자(연결기준) 탈출할 기회를 잡게 됐다. 1년여간 끌었던 '제대혈 과대 광고' 고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법적공방이 마무리됐고,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판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티스템은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에 의한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결손 치료제다.
4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카티스템의 지난해 4분기 국내 판매량이 약병 기준으로 500건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372건)와 2015년 4분기(350건)에 비해서도 4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티스템의 월 평균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2년에는 28건, 2013년 54건, 2014년 80건, 2015년에는 103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148건을 기록했다. 카티스템의 판매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메디포스트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메디포스트는 별도기준으로 2012년부터 적자와 흑자를 오락가락했다. 지난해 1·2·3분기 55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16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포스트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제대혈 사업이다. 제대혈은 메디포스트 전체 매출의 57.9%(2016년 9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사업이다. 지난 2015년 한 시민단체가 가족 제대혈 보관이 효용성이 없다며 제대혈 업체를 고발했고, 이로 인해 매출이 줄어드는 등 시장 자체가 위축되며 메디포스트가 타격을 입었다.
일부 시민단체가 '자신의 제대혈을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없음에도 과대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상위 4개 제대혈은행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해 '혐의없음' 의견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검찰이 제대혈의 활용과 보관가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시민단체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제대혈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활용에 대한 논란이 마무리되며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지만 카티스템의 성장세를 보이고, 제대혈 매출이 원상복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위탁판매도 계획하고 있어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