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지역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시가 시내 농가 사육 닭과 오리 전량을 수매하는 등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AI 발생으로 지난달 17일부터 휴장중인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열흘 이상 추가 양성 발생 없이 관리되고 있다.
앞서 서울대공원 황새마을 안에 황새 2수, 노랑부리저어새 1수 총 3수가 양성판정을 받아 이 중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달 16일부터 기력저하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24일 폐사했다.
황새마을 안 모든 조류사의 분변과 점막시료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원앙은 예방적 안락사를 시행했다.
전문가와 방역기관 협의 결과, 황새마을은 현재 추가 전파 없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다만 추가 발생위험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 포천시에서 길고양이가 AI에 걸린 야생 조류를 먹고 AI에 감염된 것과 관련, 시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야생조류와 고양이 폐사체를 수거해 AI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성북구에서 신고된 길고양이 폐사체를 비롯해 중간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고 현재 최종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시는 AI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자가 소비용으로 기르고 있는 59가구 910마리의 닭과 오리를 전량 수매할 예정이다.
수매된 닭과 오리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치구 구내식당 등에서 식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조류는 아직 AI와 관련된 특이사항은 없지만,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소규모 시설이 방역 수준이 낮아 AI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의견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행위제한구역에 가금 사육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각 자치구에서 불법 가금 사육시설을 파악해 고발·철거 등 적극적인 행정 집행으로 가금류 사육을 차단한다.
또 최근 계란 수급이 줄면서 가격 폭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 빵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해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동네빵집이나 김밥집 등이 대상으로 연 2%의 저리로 업체당 5000만원까지 지원하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계획에서 긴급자영업자금으로 600억원을 편성했다.
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계란 수급 불안을 틈타 불량 계란이 유통되는 것을 막고자 시·구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지난달 19일부터 유통 점검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225곳을 점검해 유통기한 경과 축산물(닭고기) 판매 2개소를 적발해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국적으로 AI 발생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당분간 야생조류 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가급적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이 지난달 22일부터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청계저수지 주변 산책로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