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민의당은 6일 창원·부산·울산 시·도당 개편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레이스를 본격 시작했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연설에서 문병호,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기호순) 등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5명은 “위기의 당을 구하고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1강으로 지목되는 박지원 후보를 겨냥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주도해 지난 해 4월 총선 때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소위 ‘호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든 것은 그 동안 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박 후보의 책임이 크다는 논리다.
김영환 후보는 “8개월 전 국민은 우리 당에 26%의 지지를 보내줬는데 지금은 어디에 가 있는가”라며 “박지원 대표가 서 있는 한 안철수의 당이 아니라 박지원의 당이 됐고, 누가 뭐라든 지역당으로 전락했고, 헌 정치의 정당이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병호 후보도 “새정치가 사라지고 안철수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 헌정치와 특정인의 원맨쇼가 활개쳤다”며 “당 대표가 왜 국회에 가서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할 활약을 하느냐. 그것이 이 당을 망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황주홍 후보 역시 “총선 2위 정당이 몇 개월 만에 3, 4위 정당으로 내려앉았다”며 “당권을 교체해야 정권교체의 길이 열린다. 새 지도부와 새 얼굴, 새 진용으로 국민 앞에 나서면 썰물처럼 빠진 관심과 지지가 서서히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금주 후보는 “이제 변화는 필수고 국민의당은 변화의 의지를 밖에 보여줘야한다”며 “지난 4월 총선은 안철수의 참신함, 젊음이 국민의당에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그 기적을 다시 이뤄내야 할 때”라며 ‘젊은 피’를 강조했다.
이러한 집중 공격을 박지원 후보는 “안철수와 천정배가 텐트 하나 쳐놓고 시작한 제3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든 힘이 제게 있다. 이 정도 했으면 잘한 것 아닌가”라며 “잘 한다고 생각하고 헤쳐 나가야지 망한다고 생각해 징징대면 국민이 우리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이어 “요즘 우리 당과 후보들의 지지율이 떨어져 걱정이 많다”며 “박지원이 큰 정치판을 만들고 큰 정치력으로 당도, 대한민국도, 안철수도, 살리겠단 걸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남 시도당 개편대회에는 김동철 당 비상대책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전날 CES 2017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해 불참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1일까지 전국 시도당 개편대회 및 후보자 합동 연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13∼14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를 통한 일반당원 사전 투표를 진행하고,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대표당원 만여 명이 참석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다만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등 5명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5명만 출마해 사실상 순위결정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