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웹보드 게임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해당 게임사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비중 확대와 웹보드 규제 완화 효과에 따른 웹보드 게임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작 효과를 누리지 못한 기존 게임 장르가 합산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되는 웹보드 게임 장르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6000억원을 웃돌았지만 거듭되는 규제에 2015년에는 15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완화된 웹보드 규제와 네오위즈 게임즈를 필두로 한 모바일 플랫폼 진출 본격화로 2016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도 웹보드 게임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추가적인 PC 게임 과금 상한제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용자가 결제할 수 있는 월 최대 금액은 50만원이지만 규제가 추가로 완화될 경우 100만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웹보드 게임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에 대한 파급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9일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장르의 경우 라이프 사이클이 타 장르보다 길며 매출 변동성이 제한적이지만 매출 성장 잠재력은 대세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보다 낮다"고 전했다.
또한 중소형 개발사들에 대해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 증가 추세 속 대형 개발사들의 모바일 신작 출시 본격화, RPG 장르로 고착화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등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점, 선데이토즈의 경우 캐주얼 게임 장르에 편중돼 있어 추후 출시할 신작들의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부담요소로 꼽힌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는 '앵그리버드' 및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RPG 신작 게임들의 흥행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모바일 게임 부문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확실한 추가 성장동력 마련이 게임주 주가를 부양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외 흥행 신작의 출시와 장르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전거래일대비 3.02%(350원) 빠진 1만1250원, 선데이토즈는 3.32%(750원) 오른 2만3350원, NHN엔터테인먼트는 1.76%(900원) 하락한 5만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년간 최고치에 비해 각각 42.5%, 48.6%, 27.8% 빠진 수치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웹보드 게임사들의 4분기 실적이 신작효과 부재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