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대형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융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하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로 마감됐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5.27포인트(0.03%) 내린 1만9885.73으로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출발한 다우존스 지수는 월마트 주가가 1.28%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는 4.20포인트(0.19%) 오른 2274.6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 개선으로 금융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산업재와 임의소비재, 기술, 헬스케어가 올랐고 부동산, 원자재, 에너지, 유틸리티 등은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574.12로 26.63포인트(0.48%) 오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증권중개인들. 사진/AP
개장 전 발표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일부를 제외하고 개선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9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47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32억800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전문가 예상보다도 좋은 실적이다.
JP모건체이스는 작년 4분기 매출 243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67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한 해 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3000만달러였다.
PNC파이낸셜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제출했다.
미국 최대 주택대출기업인 웰스파고 실적은 5개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고객 동의 없는 불법계좌 개설로 인한 소송 여파 등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웰스파고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5억8200만달러, 52억7000만달러로 한 해 전 같은 분기보다 줄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0.6%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0.3% 늘면서 두 달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 이행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수출 부진 등의 원인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0.64달러 내린 배럴당 52.37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금 가격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0.3%(3.60달러) 내리며 온스당 1196.20달러에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이번주 1.9%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0.12% 내린 101.23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는 오는 16일 미국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한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