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번주(16~20)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2040~2090선에서 움직이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시작된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추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코스피는 1년 반만에 2080선을 넘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200만원 돌파 가능성은 IT 섹터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를 견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외 변수는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제 45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글로벌 증시 랠리를 꺾고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내부의 낙관적 기대와는 달리 글로벌 매크로 전반에서는 트럼프 정책노선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며 “만약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확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과의 마찰 심화, 현실성이 결여된 경기부양책 제시 등이 확인된다면 그동안 국내외 증시에 선반영됐던 낙관적 시각의 급격한 눈높이 하향조정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시장 친화적인 발언을 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이번 취임식을 기준으로 트럼프 랠리가 종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트럼프가 내놓았던 공약에 따라 업종별 희비도 엇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19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20일 발표될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결과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