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17일 김영재 원장을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원장에게 이날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지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에게 안티에이징 시술과 차명 처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에게 시술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14일 김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출석한 이 전 주치의는 이른바 '주사 아줌마'나 '기치료 아줌마'를 청와대에서 본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본 적이 없다.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14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행적에 대해 "오전에 장모님이 수술해서 다녀온 다음에 골프장에 갔다"며 "톨게이트 이용내역, 카드 사용내역, 동반자의 진술, 골프장의 확인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같은 달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영재의원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김 원장의 평상시 차트상 필적과 세월호 참사 당일 필적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이에 특검팀은 같은 날 김영재의원의 진료기록 일부를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이후 그달 28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상만 원장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의 주사제 처방을 최순실·순득 자매에게 '청', '안가', 'VIP, 대표(님)', '박 대표' 등으로 대리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28일 김영재 의원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특검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 의원'에서 압수한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